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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가스라이팅을 이겨낼 가장 강력한 필살기 - 역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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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가스라이팅 (Gas-Lighting)

 가스등(Gas Light)이라는 연극에서 유래한 말로 상대방의 상황이나 심리 등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참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시절에 나는 가스라이팅을 직접 겪게 되었는데 되게 사람이 멍청해지고 의욕이 급격히 사라지기도 하고 우울 증상을 같이 동반하기도 했다. 가스라이팅에 완전히 당하여 가해자에게 의존하거나 그런 상황이 되기전에 퇴사를 하였지만 이후 찾아온 공황장애로 한동안 엄청나게 고생하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이란 말은 심리학적 용어나 범죄학적 용어도 아니다. 실제 사회에서 공신력을 가지는 말은 아니지만 이 글에서는 실제로 사용되는 가스라이팅보단 좀 더 포괄적인 범위까지 가스라이팅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가스라이팅의 실제 예시

가스라이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이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친구, 애인 등 가깝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놈의 새끼가 어디서 말대답을 따박따박해?"
(어린 사람은 부당한 이야기를 들어도 가만히 듣고 있어야 한다는 가스라이팅)

"부모니깐 이런 소리하지 어디 가서 너한테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 없다."
(사회생활에선 진지한 조언 같은 것을 듣지 못한다는 가스라이팅)

"야 이런 회사가 어딨냐? 다른 데 가봐라 이런 대우 못 받는다?"
(자기 회사만이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준다는 가스라이팅)

"나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것도 못 해줘?"
(사랑하면 반드시 헌신해야 한다는 가스라이팅- 정작 자신은 헌신하지 않으면서...)

"내가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자기 머리 길어서 좋아한 건데"
(머리 때문에 사랑한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이런 소리 한다면 당장 헤어져라.)

 

가스라이팅의 무서운 점

가스라이팅의 무서운 점은 가스라이팅은 그 당한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한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주로 그 대상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는 데, 자기 말이 무조건 맞고 너의 말은 무조건 틀렸다. 또는 어리석은 결정이니깐 손해를 볼 것이라는 불안 심리를 이용한다. 또 무서운 점은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내가 상대방을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도 못한다는 점. 

고의적으로 실행하는 것보단 거의 무의식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보통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 잠재적인 우월의식(자신이 상대방보단 나은 처지에 있다고 생각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으니깐 도와줘야지 같은 생각으로)을 가지고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행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을 박살내는 필살기 - 역가스라이팅

역 가스라이팅.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올해 한참 우울감과 패배감에 절여져 있는 나날을 보내던 중 [악인론 - 손수현]이라는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내용이다.

역 가스라이팅에 관하여 [악인론]에 나오는 내용을 짧게 보자면

가스라이팅은 태생부터가 논리적 허점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정한 행동에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을 씌운 다음 마치 그것이 상식인 양 비약하며 공격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말이 매우 어려우니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자. 모두 직접 들은 이야기다.

"친구들끼리 의리가 있는데 어떻게 우리 사이에 돈 얘기를 할 수가 있어?"
(친구들 사이에선 돈 얘기를 하면 안 된다는 거짓 상식)
"돈도 많이 벌면서 우리한테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웠어?"
(실망했다는 개인의 감상 드러내기, 비약하며 비난하기)

나는 역 가스라이팅을 구사했다.
"진짜 네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네 말대로 친구 사이에 '의리' 없게 돈 이야기를 하는 건 못할 일이지. 그러면 네가 돈 얘기를 안 하게끔 재깍재깍 공평하게 냈어야지. 내가 얼마나 많이 냈으면 이런 얘기를 했겠냐? 사이'에 이 말 한 번 듣는 게 그렇게 기분 나빴어?" 친구는 곧장 입을 다물었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결국 우리는 서로를 손절했지만, 적어도 끝없이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인간과 마주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후련해졌다.

악인론 - 손수현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들과 완전히 단절되는 법 중에..}

위에 [악인론] 내용 처럼 상대방의 거짓 상식을 맞장구 치면서 거짓된 논리를 박살내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서 나오는 내용처럼 상대방에게 따박따박 논리를 박살 낼 수 없는 사람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나보다 손윗사람일 수도 직장 상사일 수도 분위기를 깨면 안 되는 자리일 수도 있기에 이 역 가스라이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1%도 안 될 수 있다.

뭐야? 장난쳐?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야?

라고 이야기 할수있지만 사실 역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은 이미 가스라이팅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내가 어느 순간 불편함을 느끼고 손해를 보고 있다는 그런 상황인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내가 상황을 인지하고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상대에게 머릿속 상상으로나마 연습해 보는 것이다. (아마 처음 하는 사람들은 바로바로 그 사람 말에서 논리가 잘못됐다는 걸 인지해도 논리를 박살 내는 말들은 생각이 안 날 수 있다. 이것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

머릿속 상상이 조금 힘들면 모든 상황이 끝나고 집에서

"아 이럴 땐 이 말을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렇게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라는 식의 방법으로 역 가스라이팅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이게 아마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하다 보면 비슷한 상황만 나와도 상대방의 거짓 논리를 박살 내는 본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알기나 해?" , "뭐가 미안한데?" , "뭘 잘못했는데?" 같은 짤을 보면서 아 이게 가스라이팅이구나 이 가스라이팅에 관해서 내용을 한번 적어봐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글. 가스라이팅이 만연한 이 시대에 유일하게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을 키워야 남들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강한 태풍에도 유일하게 굳건하게 서 있는 것은 자존감이고
약한 입바람에도 흔들리는 것 또한 자존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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