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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는 꿈이없어요. 방황하는 너를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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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버지는 나에게 항상 "넌 꿈이 뭐냐?" 라고 물어보셨다. 되게 훈훈한 이야기 같겠지만 아버지가 물어보시는 나의 꿈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그 소리를 듣노라면 머리에 쥐가 나고 스트레스가 극심히 찾아왔었다.

 나는 지금 게임을 하는 게 즐겁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는데 갑자기 '꿈'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장래 희망을 물어보다니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해 보았다. 나는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식에 대답만 돌아오거나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은 말이었기 때문에 몇 명에게 물어보곤 더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 고민은 나이가 20대가 지나고 30대가 지나 40대가 다 되어가는 이 나이까지 나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도무지 난 아직도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고민은 한참 자기 계발 서적과 동기부여 영상 시청 자기 계발 챌린지 같은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너무 심심해서 읽은 소설책에서 이야기하는 대사에 빡! 하고 맞는 느낌으로 그 고민의 시간이 무색하게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다. 되게 허무하게도 말이다.

나는 무엇을 잘하나?

나는 무엇을 잘하나에 대한 고민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는 것이다. 일도 해보고 책도 보고 공부도 해보고 놀기도 해보고 피아노도 쳐보고 등산도 해보고 별의별 일을 다 경험하다 보면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엥? 그게 무슨 소리냐고?

어떤 사람은 몇번의 경험 만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서 이것저것 해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평생을 걸쳐도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경험이고 그런 경험을 하다가 남들보다 단 1퍼센트라도 잘한다고 생각드는 걸 찾아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 한다. 사람에겐 신이 주신 재능이 딱 한 가지는 반드시 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밥 많이 먹는 재능은 지금은 먹방 유튜버라는 신종 직업을 만들었고 발랑 까졌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이것저것 옷을 꾸미고 본인을 가꾸는 걸 좋아하던 재능은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쪽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티모시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 - Tools Of TITANS]라는 책을 보면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은 다 타이탄의 도구가 되어 내가 다음에 어떤 일을 할 때 반드시 도움이 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가령 예를 들면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잘하고 컴퓨터 회사에 3년 정도 일해서 컴퓨터 조립을 할 줄 알고 컴퓨터 수리도 할 줄 안다. 그리고 공장에 다녔던 적이 있어서 지게차를 운전할 줄 알고 프린터 회사에 다녀서 프린터를 수리할 줄 안다. 분명히 지게차 전문가보단 지게차를 잘하진 못하고 컴퓨터 전문가들보단 컴퓨터는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변에 어떤 사람보다 컴퓨터, 프린터 수리, 지게차 등 여러 능력을 뽐내고 있다.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몰라도 일단 어디서든 경험한 경험치라는 것은 다 나에게 축적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라.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닌 할 줄 아는 것을 하나하나 모아두라.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잘하는 것을 찾는 법은 대충 알겠는데 좋아하는 걸 찾는 건 어떻게 할까? 사실 이것도 경험이 가장 중요하긴 한데 조금 다른 포인트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내가 평상시 가진 취미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나는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와이프랑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그 다음 대사나 다음 내용들을 예상해 보거나 반전을 예측해 보기도 한다. 또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을 즐겨하고 소설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보드게임도 좋아하고 무엇을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 

응? 그러니깐 그게 무슨 소린데?

라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위에서 물어본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라는 말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직업으로 연계를 어떻게 시킬지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예시인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하는 나는 글쓰기를 연습해 드라마 작가가 될 수도 있고 드라마를 평론하는 유튜버가 될 수도 있고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드라마보다 더 스케일이 큰 영화 대본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보드게임 방 사장님이 될 수도 있고 보드게임을 설명해 주는 유튜버나 보드게임 룰을 만들어 내는 보드게임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책을 좋아하는 나는 글쓰기를 연습해서 소설가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을 시각장애인에게 읽어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목소리나 발음 연습을 하여 전자책 성우가 될 수도 있다.

결론

앞서 이야기한 소설책의 대사를 잠시 소개하겠다. 자꾸 이유나 원인이 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한 조연이 

"닥치고 배우기나 해라. 이유 같은 건 강해지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꼭 무엇인가를 하기 전에 그것을 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 헤맸고 그게 준비가 안 되면 그것을 안 하는 정당한 이유를 찾아내 자기합리화하였다. 내가 비록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일단 돈부터 벌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돈을 벌다 보면 그 돈으로 이것저것 해보게 될 것이고 돈이 더 필요하면 더욱더 돈을 벌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 인생은 어른들이 이야기하듯 편하고 안정적인 길은 없다. '사'짜가 들어가는 직업들도 폐업 위기에 휘말리며 힘들어하고 자살한다.

미리 나의 미래를 재단하지 말고 일단 돈을 벌어보자. 이유 같은 건 돈을 벌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만들었듯이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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